국내 의사와 약사들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의 진통제를 환자에게 거의 권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PA 성분 진통제는 지난해 말 안전성 이슈가 제기돼 곤혹을 치른 일반의약품. 특히 대다수의 약사들이 IPA 진통제의 안전성 논란 이후 환자에게 진통제를 권할 때 '단일 성분 진통제를 권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이 지난 3~4월 의약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 531명과 약사 14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86.4%가 환자에게 권유하는 진통제로 '타이레놀'을 꼽았다. 게보린 등 IPA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를 권한다는 응답자는 0%에 불과했다.
약사의 경우도 39.9%가 타이레놀을 권유한다고 응답했으며, 0.5%가 게보린·사리돈 등을 권유한다고 답했다.
또 본인과 가족이 복용하는 진통제로는 의사의 90%와 약사의 50%가 타이레놀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통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안전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의사 49%, 약사 36%).
의사들은 안전성 다음으로 '적정 수준의 가격'(13%), '높은 인지도'(13%), '약물의 효과'(8%), '제조·판매기업에 대한 신뢰감'(8%), '빠른 효과'(7%) 등을 선택한 반면, 약사들은 '빠른 효과'(23%), '강한 효과'(17%)에 높은 우선 순위를 줬다.
일반인이 진통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질문에서는 의사의 40.4%가 안전성이라고 응답했으며, IPA 성분 함유 여부를 꼽은 응답자도 4.1%나 됐다. 약사의 경우도 11.1%가 안전한 진통제의 기준으로 '비피린계 성분의 진통제'를 선택했으며, '위장장애가 적은 진통제'라고 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다.
문동언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권유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사항은 무엇보다 안전성'이라며 "환자가 갖고 있는 만성 질환이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안전한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일반인들도 진통제를 선택할 때 입증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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