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가 일반 진통제보다 만성통증 치료에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30일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춘계학회에서 한국 만성통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약성 진통제의 대규모 임상실험결과가 발표됐다.
NSAIDs를 비롯한 기존 통증치료를 복용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만성통증환자들에게 듀로제식 디트랜스를 투여해 8주간 진행한 이 임상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마약성 진통제를 이용한 임상으로는 최대규모로, 1037명 환자의 자료를 분석했다.
84%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인 듀로제식 디트랜스가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효과가 없었던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환자의 92.6%는 마약성 진통제인 듀로제식 디트랜스가 이전 치료법보다 좋다고 답변했으며, 84.5%의 환자가 연구 종료 후에도 계속 듀로제식 디트랜스를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가톨릭의대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사진)는 “NSAIDs 등을 이용해 통증치료를 진행하다 실패한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듀로제식 디트랜스는 효과적이었고, 효과를 느낀 대부분의 환자들(92.6%)이 마약성진통제를 계속해서 사용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심한 통증을 10점으로 봤을 때 평균 8.1점이던 환자들의 통증은 8주 후, 4.1점으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24시간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통증의 특성상 환자들의 수면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되는데, 통증으로 인한 수면 불편도 6.6점에서 3.0점으로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임상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통증으로 인해 악화됐던 일상생활능력이 회복됐다는 것이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적인 허리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 능력이 어느 정도 저하된 환자들이다.
문동언 교수는 “적극적인 통증치료가 필요한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중독 등에 대한 선입견으로 많은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을 꺼리지만 적극적인 통증치료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경험하게 되면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