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신종 플루, 감기, 독감 등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이 급속히 번지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열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을 가리킵니다.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달리 대부분 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중약(OTC)’으로 분류돼 있지요.
그러나 이처럼 ‘가볍게’ 보이는 해열진통제도 복용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존슨&존슨이 최근 모 의료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 531명과 약사 1439명에게 본인과 가족을 위한 해열진통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을 질문한 결과 의사의 90%, 약사의 50% 이상이 빠른 약효보다 안전성을 고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특히 기피하는 해열진통제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이란 성분을 함유한 약이었습니다. IPA는 골수 억제 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의식장애, 혼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북미와 유럽 각국이 자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있는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성모병원 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요즘에는 단순 감기에 의한 발열과 통증같이 보이는 증상도 신종 플루 감염 여부를 가려야 하는 시기”라며 “정확한 정보 없이 해열진통제를 함부로 복용하다 자칫 신종 플루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150607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