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2.10.26] 두통약 먹어도 계속 아프면 뇌졸중 신호

2022.11.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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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소 쌀쌀했던 지난해 이맘때쯤 40대 초반의 회사원 김남준 씨(가명)는 뇌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중간 간부였던 그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프곤 했다. 그는 일반적인 두통이려니 생각하고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사먹고 버텼다. 그래도 두통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는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며 몇 가지 사항만 당부하고 약을 처방해줬다.

며칠 뒤 이른 아침에 김씨는 혼수 상태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깜짝 놀란 가족은 김씨를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사흘 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쓰러진 전날 밤 독방에서 잠을 잤던 그는 뇌출혈이 발생했지만 몇 시간째 방치됐다가 아침에 발견된 것이다.

하루 일교차가 10도를 웃도는 환절기를 맞아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목격하게 된다.

뇌는 열과 추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더운 여름에 뇌가 열을 받으면 일사병과 열사병에 노출되지만 추위가 갑자기 찾아오는 환절기에는 뇌출혈과 뇌경색이 잘 발생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쌀쌀한 야외에 나갔을 경우 뇌의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거나 피떡(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병하게 된다.

일교차가 크면 우리 몸은 날씨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환절기 찬바람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한다. 실제로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간다. 오후 20도이던 기온이 저녁 들어 10도로 뚝 떨어지면 13㎜Hg나 올라가게 된다. 수축기 혈압이 5~6㎜Hg 상승하면 혈관이 좁아져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일교차 10도 이상은 각종 질환에 노출시킬 수 있다.

◆ 뇌질환에 따라 두통 강도와 주기 달라

뇌는 용량이 1.5ℓ도 안 되지만 혈관과 신경세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뇌에 흐르는 혈액량은 전체 혈액의 15%에 이르며 뇌 신경세포는 몸이 사용하는 산소와 당분(포도당)의 25%를 영양분으로 소비한다.

뇌는 위치에 따라 전두엽(계획ㆍ성격ㆍ행동ㆍ감정을 조정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줌), 두정엽(팔과 다리 감각과 운동을 담당, 미각 및 말하기와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 담당), 후두엽(시각영역 담당), 측두엽(청각 및 단기기억 담당) 등으로 구분된다. 뇌 왼쪽은 말하기, 쓰기, 언어, 계산 등 구체적인 부분을 조정한다. 뇌 오른쪽은 공간감각, 음악 등 창조적인 부분을 조정한다.

뇌질환에는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 알츠하이머(치매), 뇌종양(암), 파킨슨병, 우울증 등이 있다. 뇌는 아프면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각종 신호를 보낸다. 두통의 강도와 주기를 통해 뇌출혈, 뇌경색, 수막염임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이 점점 악화되고, 특히 한밤중에 심해지면서 경련, 근력 약화, 신체 일부의 감각저하 현상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종양은 첫 증상이 생길 때까지 2년 정도 시간이 걸리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확인해야 한다. 악성 뇌종양은 크기가 몇 달 또는 몇 주 만에 갑자기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천둥처럼 머리가 울릴 정도로 몹시 괴롭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이 나타나면 뇌출혈일 가능성이 있다. 뇌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혈액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두개골 안의 압력으로 이어진다. 뇌출혈 증상에는 심각한 두통, 구토, 어지럼증, 전신 경련, 일시적 시각 상실, 기면 상태, 언어 장애, 의식 불명 등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만약 중년기에 접어들어 전에 없던 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약으로도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뇌질환의 경고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두통 전문의를 통해 정밀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가족도 아내나 엄마 건강을 세세히 살피는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두통이 맥박 뛰듯이 욱신거리게 아프며 이러한 두통이 4시간에서 72시간(소아청소년은 1시간에서 72시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완화되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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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머리 한쪽 부분만이 아프다고 모두가 편두통은 아니며,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횟수가 1개월에 1~2회일지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이상이 느껴지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시작해 고열과 전신 근육통이 생기면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맥박에 맞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면 혈관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혈관성 두통은 두개골 안팎의 혈관 확장으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목이나 어깨에 걸친 근육이 긴장해 일어나는 두통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높은 베개를 사용할 경우 일어난다. 또 혈압 이상(고혈압, 저혈압), 수면 부족, 빈혈에 의한 산소가 부족했을 경우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아찔하거나 현기증을 느낀다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는 기립성 저혈압이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열 교수는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수백 가지다. 이 중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두통이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과로, 긴장, 기침, 용변 후, 성행위 후 나타나는 두통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됐을 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혈압ㆍ당뇨ㆍ흡연 땐 뇌졸중 위험 높아

두통으로 발병 사인을 보내는 뇌졸중은 대한뇌졸중학회가 제공하는 프로그램(www.stroke.or.kr)에 의해 자신의 위험도(54세 이상만 자가검진 가능)를 알아볼 수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나이가 55세이고 수축기 혈압이 149~159이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을 하게 되면 평균 발생률(5.9%)에 비해 본인의 위험도(12.9%)는 약 2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은 뇌졸중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뇌출혈은 초기 증상을 감지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부분적인 마비나 언어 장애가 동반된다. 반면 뇌경색은 시력 장애와 복시, 반신 불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난다. 어떤 증상이든 뇌졸중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의 검사를 통해 뇌출혈 또는 뇌경색 여부를 확인한다.

뇌경색일 경우 뇌에 즉시 산소 공급을 재개토록 해야 하는데, 혈액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뇌세포가 살 수 있는 시간은 2~3분이지만 뇌혈관 일부가 막히면 그 뇌혈관이 담당하는 뇌 부위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서우근 교수는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검사를 통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액 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 세포는 죽게 돼 회복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700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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