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3.03.07 앉으면 아랫도리 통증… 일어서면 좀 괜찮아지는 '음부신경통'

2023.03.08 08:35

앉으면 아랫도리 통증… 일어서면 좀 괜찮아지는 '음부신경통'



항문·회음부·성기까지 '쿡쿡'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자전거·승마 등 반복 자극때
음부신경 손상돼 온종일 통증
유병률 10만명당 1명꼴 발생
확진까지 평균 4년이상 걸려
"만성화되면 수술치료 필요"





사진설명

문동언 원장이 40대 여성 음부신경통 환자에게 음부신경통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 


 

직장인 김 모씨(36)는 최근 회음부와 성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느라 1년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앉아 생활한 후 발생했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여러 병원을 다니며 전립선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 후 포기하고 지내다가 최근 1년 전부터 통증이 심해져 10분 이상 앉아 있을 수 없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았다. 화끈거리고 쑤시는 통증은 10점 만점에 8~9점으로 매우 높았고 회음부와 성기 외 항문 주위까지 번졌다. 김씨는 음부신경통 진단과 함께 약물치료 및 신경주사치료를 받았다. 치료 3개월 후 통증 점수는 3점으로 감소됐고 2시간은 앉을 수 있게 됐다.

문동언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 원장(가톨릭의대 마취통증의학과 명예교수)은 "김씨는 오랜 기간 앉아서 생활한 후 발생한 음부신경통 환자"라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되지 않고 방치해 통증이 만성화되고 심해진 경우"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음부신경통은 음부신경(pudendal nerve)의 자극이나 손상으로 음부신경 분포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항문 주위, 회음부, 성기 등에 화끈거리고 찌르는 통증과 저림을 동반한다. 만성화되면 배뇨 장애와 성기능 장애까지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스피노자(Spinosa JP) 스위스 로잔대 산부인과 교수 등에 따르면 음부신경통은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1명으로 드문 질환이지만 임상에서 더욱더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여성에게 흔하다. 샤피크(Shafik A) 이집트 카이로대 외과 교수는 정확한 병명이 확인돼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4년이 걸린다고 논문으로 발표했다. 잘못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특이한 임상징후가 없고 진단검사도 없어 진단은 전적으로 임상증상과 진찰에 의존한다. 2008년 프랑스 낭트에서 제정된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음부신경 분포 부위에 통증이 있으며 △앉으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통증으로 밤에 잠을 깨지는 않으며 △진찰 시 통증 부위에 감각소실이 없는 등 네 가지 조건에 합당해야 하다.

또 꼬리뼈, 둔부, 하복부 통증과 함께 발작적 통증이 없으며, 가려움을 동반하지 않고, 영상에서 이상 소견이 없어야 한다. 진찰 시 좌골극이나 내폐쇄근 부위를 누르면 통증을 호소한다. 18세 이상 성인은 상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진단적 음부신경주사(차단) 후 통증이 소실되면 진단을 한다.

문 원장은 "음부신경통은 가장 특징적인 통증 양상이 앉으면 심해지고 서거나 눕거나 좌변기에 앉으면 없어지거나 약해진다. 앉으면 음부신경이 눌리고 좌변기에 앉거나 서면 압박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며 "만성화된 환자는 서 있을 때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지만 앉아 있을 때보다는 약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통증이 거의 없으나 낮 동안 점차 증가하며 잠들기 전 최고점에 도달하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으로 잠을 들기는 힘들지만 아파서 잠을 깨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음부신경은 하직장신경, 회음부신경 및 음핵 혹은 음경배신경 등 세 가닥으로 갈라져 항문과 직장, 회음부, 성기(여성은 외음부·질·음핵, 남성은 음낭·음경)에 통증을 일으킨다.

대부분 한쪽에 생기지만 양측으로도 올 수 있다. 통증은 말초신경손상에 의한 신경병증통증(neuropathic pain) 소견으로 화끈거리고, 찌르고, 무지근하게 아프며 저린 감을 동반한다.

음부신경 분포 주위의 살갗이 닿기만 해도 아픈 이질통으로 속옷 입기를 싫어한다. 음문에 닿으면 아프며 성교통을 동반하는데 성교 중보다 성교 수시간 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배변 직후 통증이 생길 수도 있지만 배변 후 통증이 심해지고, 방광이 찼을 때 요도와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는데 배뇨 후 사라지며, 방광염과 무관하게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주 본다. 항문과 직장, 질과 요도의 깊숙한 곳에 통증과 이물감을 호소하며 묵직하고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호소한다. 만성화되면 발기 부전, 회음부·성기의 통증과 저림이 고환과 사타구니 안쪽, 방광과 하복부 및 좌골신경까지 전이되고 장의 증상도 유발한다.

문 원장은 "음부신경통은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며 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항문 주위, 회음부와 성기 쪽에 통증을 동반하고 아파서 앉을 수가 없으면 이 병으로 진단하고 조기에 적극적인 신경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음부신경통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처음 발견·보고돼 '사이클리스트 증후군'으로 불렸지만, 오래 앉아 있는 고시생이나 자전거 타기와 승마로 반복적 압박을 받으면 생긴다.

출산이나 만성변비 환자도 신경이 늘어나 발병할 수 있다. 외상, 교통사고, 수술·신경주사 등에 의한 직접 손상, 감염, 종양,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자궁내막증 등도 원인이 된다.

음부신경은 2·3·4번 천추신경에서 나와 인대 사이를 지나 음부신경관을 통과하는데 이곳에서 신경압박(포착)이 일어난다. 신경압박과 손상의 원인은 신경 주변의 두꺼워진 인대, 수술이나 외상 후 흉터, 골반근육 수축 등이다.

노르웨이 신경과 의사인 안데르손 박사 등에 따르면 신경압박이 6시간 이하면 원상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는 시간이 8시간 이상일 때는 회복하는 데 수주가 걸린다. 신경의 압박기간이 늘어나면 신경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된다.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고 신경염증이 반복되면 신경세포의 손상을 초래해 치료가 어려워진다.

승마나 자전거 타기를 할 때 초기 경고 증상은 성기와 회음부의 통증을 동반하는 무감각과 저림이다. 이때는 하던 운동을 당장 멈춰야 신경손상으로 악화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원인이 아니지만 신경통 증상을 악화시킨다. 신경손상을 동반하면 회복은 느린데 신경 재생이 하루에 1㎜ 정도로 매우 느리게 일어나며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음부신경의 손상이나 압박은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데 통증기간이 길면 길수록 음핵 혹은 음경배신경에 국한된 통증은 예후가 나쁘다.

감별해야 할 질환은 통증을 동반하는 방광염, 전립선염, 외음부통증, 음부신경 주위의 신경통, 꼬리뼈통증, 이상근증후군 같은 근막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MRI 등 영상검사로 항문과 직장, 골반 부위의 종양도 감별해야 한다. 둔부(궁둥이)에는 신경이 분포하지 않아 앉아 있을 때 둔부만 아프다면 음부신경통이 아닐 가능성이 많고 오히려 둔부에 지배하는 신경과 이상근증후군 등 근육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밤에 아파서 깨거나 통증 부위에 감각저하가 있다면 음부신경통이 아닐 수 있다.

치료는 음부신경에 자극이 가지 않게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앉을 때는 도넛방석을 사용하며, 고관절을 구부리는 운동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삼가야 한다. 약물치료는 신경병증통증 치료약제인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를 투여한다. 많은 환자는 골반 내 근육수축에 의한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 있는데 스트레칭 운동, 도수치료나 전기자극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소마취제와 조직재생주사 등으로 신경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초음파를 보면서 국소마취제로 음부신경이 압박되는 곳에 정확히 주사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중요하다.

문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압박리술을 음부신경통 치료에 적용시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국소마취제, 생리식염수, 5% 포도당, 조직재생주사 등을 압박·유착돼 있는 음부신경 주위에 투여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신경유착이 박리되면 신경에 혈류가 개선돼 산소와 영양 공급이 증가하므로 신경염증이 치료된다. 다른 치료법으로 보톡스주사, 박동성고주파술, 고주파열응고술, 천추신경자극술, 수술 등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수술치료를 하더라도 30%의 환자는 효과가 없거나 더욱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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